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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일기/연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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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연말결산] 칭찬합니다 올해는 다양한 변화를 맞이한 한 해였다. 돌아보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어어~?' 하다가 지나가버린 순간들이 여러 개 겹쳐있다. 그래서 그런 걸까? '내가 무엇을 해냈다'라는 뚜렷한 감상보다 '어떻게든 12월까지 버텨냈구나. 장하다.'라는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올해는 내가 만든 결과물로 한 해를 정리하는 대신, 수고한 나에게 칭찬 한 사발 하는 것으로 2023년을 정리하려고 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너무 많고, 돌아보면 스스로가 원망스러운 순간이 한 바가지이지만 내년도 살아가야 하는 나를 격려하기 위해 칭찬만 하기로 한다. 퇴사를 결정한 대담함을 칭찬합니다. 사업자를 덜컥 내버린 용기를 칭찬합니다. 처음 마주하는 일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멈추지 않은 끈기를 칭찬합니다. 건강하려고 ..
[2022 연말결산] 일과 5호 & UE14 올해 책을 2권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는 오늘의잔업에서 만든 비정기 간행물 ‘일과’ 마지막 호입니다. ‘책’을 만들고 싶었던 저는 2016년부터 독립 출판을 시작해버렸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5년이 넘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에는 독립 출판 열풍이 있었고 콘텐츠에 대한 열망보다는 책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었는데요, 아직 어렸기 때문에 도전 의식이 남아있어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백번 낫다’라는 마음으로 '오늘의잔업'을 조직?하고 시작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todays.extrawork) ‘일과’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아직 한창 ‘사회생활’이라는 것에 적응 중인 주니어 디자이너였습니다. 왜 내가 회사에 다녀야 하는지,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 하는데 이게 나한테 도대체 무슨 의미..
[2022 연말결산] FDSC 소모임 몇 해 전에 FDSC에서 소모임을 운영하는 활동지원팀으로 활동했었다. 그 때 이런저런 소모임을 주최하면서 늘 생각한건 아.. 이렇게 좋은 모임이 많고 기회가 많은데 왜.. 다들 신청하지 않을까… 왜.. 다들 모임 열기를 어려워할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운영팀을 그만두면서 ‘최고 참여 회원’으로 소모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올해가 정말 그 다짐을 실천하는 한 해였다. FDSC에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로 유용하고 재미있는 소모임들이 열린다. 운동, 진로, 업무 스킬 나눔 등등.. 온라인 클래스 왜 듣죠? 소모임 들으면 되는데. 거의 주말마다 소모임 하나씩은 꼭 해서 주변에서 소모임 중독자라고 할 만큼 올해는 소모임을 많이 참여했는데.. 그래서 제대로 뽕뽑은^^ 회원..
[2022 연말결산] 온브릭스 2 명절 이후에는 그래픽 모티브를 고객 커뮤니케이션 제작물에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주요 광고 매체인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채널 광고 이미지를 위한 내부적인 가이드 제작에도 열심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상품 촬영입니다. 온라인 커머스다 보니 실물을 보지 못하는 불안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연히 상품이 가장 잘 보여야 하고, 고객들이 사진만 봐도 ‘이 사진은 온브릭스 사진일 것 같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연출에 대한 테스트를 많이 해보기도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이든지 통일성 있는 톤을 유지하는 것이기에 브랜드팀원들과 많은 상의를 했습니다. 사진에 대한 제일 중요한 원칙은 1) 배경이 복잡하지 않을 것, 2) 원물의 중요 포인..
[2022 연말결산] 온브릭스 1 올 한 해 동안 과일 전문 버티컬 플랫폼 온브릭스 www.onbrix.co.kr 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온브릭스는 ‘수치로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과일을 엄선해 고객에게 프리미엄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라는 원칙을 제일 중요하게 삼는 과일 전문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온브릭스는 자사몰도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주로 고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특징은 상품을 받아보는 사람이 스스로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온브릭스는 선물을 주는 사람에게는 전반적으로 통일성 있게 구성된 다양한 상품 라인에서 신뢰를 주고, 받는 사람은 선물을 받았을 때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좀 더 기억할 수 ..
3. 친환경 과일 캐리어 - 후반부 사실 '우수디자인 상품선정', 일명 '굿디자인 어워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듬더듬 안내 절차를 따라가며 어렵게 등록을 했다. 출품 방법은 우선 기업으로 로그인해 온라인 입력 절차를 거친 후 심사장에 작업 설명 패널과 제작 실물을 세팅하는 것까지가 1차 접수다. 이때만 해도 정말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작품 설명 패널 만들 때도 많이 공들이지 않았고 패널 설치도 다른 동료에게 부탁했었다. 그렇게 1차 심사가 지나고 기억에서 사라질 때쯤, 2차 심사 대상자 명단이 나왔는데 우리 팀이 제출한 작품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이때도 그냥 운이 좋다고만 여기면서 아무래도 기업이니까 점수를 잘 주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그런데..! 2차 심사 발표 결과에서 과일 캐리어만 본선에 올랐다. 아마 요즘..
3. 친환경 과일 캐리어 - 전반부 백화점은 프리미엄 과일을 선물하기 좋은 곳이다. 흔히들 많이 찾는 선물용 과일 바구니의 특징은 선물하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만큼 바구니 위로 한껏 과일이 솟아야 하는 게 포인트다. 그런데 알록달록한 제철 과일들은 모이면 생각보다 무거워 선물용처럼 담으면 20kg은 쉽게 넘어 사람이 손으로 들고 운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늘 바구니들은 과일을 튼튼하게 받쳐줘 운반에 걱정 없는 라탄 소재로 짜인 피크닉 가방 스타일의 바구니들을 사용한다. 손잡이에 리본을 매어서 멋 부리기도 좋은 건 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과일 바구니를 분리배출이 가능한 소재로 바꾸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이런 바구니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아 별생각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재활용도 안 되고 일반 쓰레기로도 버리기 어려운 소재였다. 아마 라탄 사..
2. 테이스티 서울 마켓 Tasty Seoul Market - 후반부 새로운 시도 테이스티 서울 마켓이 동시대 식문화를 제안하는 브랜드임을 표방하는 만큼 디자인 외에도 그 특징을 살리고 싶었다. 마침 매장 오픈 시점이 로우프레스의 출판물인 의 신간 출시와 비슷한 시점이었는데 또 마침 신간의 주제가 '집밥'이었다. 그래서 이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 큐레이션의 일환으로 한 코너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당시 매장 내 팝업 코너의 운영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잘 됐다 싶었다. 우리 팀은 이 공간을 활용해 에 실린 레시피 몇 가지를 소개하면서 레시피와 연계된 상품을 같이 진열해 고객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런 기획은 이전에도 많이 얘기가 나왔는데 여러 여건상 실현하기 어려웠었다. 그러나 이번엔 신규 오픈이라는 좋은 구실도 있고 새 브랜드를 ..